* “트릭 오어 트릿!” 할로윈 코스튬을 차려입은 바나나 가드들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사탕 바구니를 내밀었다. 페퍼민트 버틀러는 실험에 집중한 보니벨을 대신해 사탕 한 움큼을 그들에게 건넸다. 만족스러운 만큼의 사탕을 받은 그들은 장난기가 가득한 목소리로 외쳤다. “공주님, 해피 할로윈 보내세요!” 버블검은 작게 고개를 끄덕이는 걸로 대답을 대신했다. 바...
* 어떤 꿈은 하루의 시작을 완벽하게 망쳐 놓는다. 나한테는 네 꿈이 그랬다. 나도 모르는 사이 눈가에 흘러내린 눈물은 내 아침을 허탈하게 만들었고 혹시라도 꿈을 이어꾸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억지로 눈을 감는 모습은 스스로가 생각해도 멍청했다. 나는 결국 눈을 제대로 뜨지도 못한 채 발코니로 향했다. 테이블 위에는 어제 피다만 담배가 한 갑 놓여있었다. 발코...
* 페퍼민트 버블러, 나는 감히 공주님을 사랑한다. 내 군주를. 나의 창조주를. 나의 어머니를. 입 밖으로 꺼낼 수조차 없는 이 감정은 언제부터인가 내 속을 조금씩 갉아먹더니 나를 무너트렸다. 떠올리면 괴롭기만 한 이 감정을 사랑이라고 불러도 되는 걸까. 이 마음을 들켰을 때 공주님이 날 바라볼 표정이 두렵다. 당황함과 곤란함, 그리고 그 사이에서 숨길 수...
* 마셀린은 보니벨 버블검을 잘 알았다. 얼굴 한 번 제대로 본적 없는 그녀를. 총명하고 야무지고 똑똑한 미모의 전교회장. 사람들이 버블검의 이야기를 꺼낼 때 늘 따라다니는 수식어였다. 마셀린 주변의 친구들은 모두 버블검을 좋아했고, 언제 어디서나 보니벨의 이름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. 하지만 밴드부를 제외한 모든 일에 무신경한 마셀린에게 그녀는 별다른...
-애쉬 나옴 -마셀버블 아님 찐 버블린 -약캐붕, 짧은글 * 보니벨은 연애상담을 싫어했다. 거기다 술 취한 사람의 술주정을 들어주는 데에는 더더욱 흥미가 없었다. 하지만 그 중 가장 최악인 사실은 술에 취해 연애상담을 늘어놓는 이 여자가 마르셀린이라는 것이다. 보니벨은 그녀를 3년째 짝사랑 중이었다. “나한테 와. 잘해줄게.” 순식간에 튀어나온 진심이었다....
* 마셀린은 머리를 쥐어뜯으며 바닥이 다 보이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이켰다. 당장 2주 뒤가 공연인데 이번 공연에서 처음 선보이기로 한 곡을 아직도 마무리 짓지 못한 것이다. 아무리 노력해도 노래와 어울리는 마지막 가사 한 소절이 떠오르지 않았다. “애초에 이런 달달한 건 무리라니까.” 마지막 연애가 언제였는지 제대로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그녀는 달콤한 ...
막 샤워실에서 빠져나온 보니벨은 화장대 앞에 앉아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기 시작했다. 웅웅, 귓가를 울리는 드라이기 소리를 뒤로한 채 마셀린은 멍하니 천장을 바라봤다. “안 씻어?” 어느새 드라이기 소리는 멈춰있었다. 버블검은 바닥에서 나뒹굴고 있는 자신의 옷가지를 주섬주섬 들어 올리며 물었다. “가려고?” 민망할 정도로 아쉬움이 묻어나온 목소리에 당황한 ...
“마셀린, 오랜만이야!” 막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간 그녀를 가장 먼저 반긴 사람은 핀이었다. 마셀린은 그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며 오랜만에 보는 동창들에게 눈인사를 건넸다. 레몬그랩, 레이디콘, 아브라카대니얼, 아침식사공주까지. 하나 같이 다 반가운 얼굴들뿐이었다. 그리고 그 많은 동창들 사이에서 보니벨 버블검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. 마셀린은 애초에 핀...
- 핀과 마셀린이 임무로 버블검의 파티에 잠입한 설정입니다:) - 버블검 분량없는 버블린 소설입니다... -#글러의_소설을_그림러들이_만화화해서_동시에_올려보자 태그에 참여한 내용으로 만화화에 참여해주실 분이 계시다면 2월2일에 위 태그와 함께 업로드 해주시면 됩니다:) -만화화하기에 내용이 조금 길다고 느껴지면 원하시는 부분만 편하게 크롭해주셔도 됩니다!...
“그런데 어제 밤에 연락이 온 거야, 나랑 같이 등교하고 싶다고. 당연히 거절했지.” 이른 아침 등굣길, 마셀린은 늘어지게 하품을 뱉으며 LSP의 시시콜콜한 연애담을 한 귀로 흘려듣고 있었다. “나도 걔가 마음에 안 드는 건 아닌데, 솔직히 아직 학교에서 같이 다닐 사이는.......오 마이 글럽, 오늘 선도 서는 날이었어? 안 돼, 안 돼. 나 화장한 거...
표지 : 토람(@ _tolam_)님 레디메이드 -어탐AU와 현대AU가 섞여있습니다. -동성간의 결혼 및 출산이 가능한 세계관임을 감안하고 봐주세요:) * 인파가 잔뜩 몰린 공항, 너나할 것 없이 모여든 사람들은 게이트가 열릴 때마다 기대감이 서린 눈으로 자신의 친구, 가족 또는 애인을 찾았다. 핀과 제이크도 예외는 아니었다. “아, 제이크. 왜 이렇게 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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